체험판 후기 · 로그라이크

Hollow Cartridge

탄환이 곧 기억이 되는 로그라이크. 죽을수록 이야기가 쌓입니다.

로그라이크

탄환이 기억이 되는 구조

플레이 시간: 약 45분 / 개발: 2인 팀 / 체험판 버전: 0.4.1

Hollow Cartridge를 처음 켰을 때 느꼈던 것은 생경함이었습니다. 로그라이크 장르가 포화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그 안에서 완전히 다른 결의 아이디어를 꺼냈습니다. 탄환이 기억이 된다는 설정은 처음 설명을 들으면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이 아이디어가 게임의 모든 레이어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 바로 체감됩니다.

죽을 때마다 사용했던 탄환들이 다음 런의 환경에 그대로 남습니다. 이전 런에서 쐈던 총알이 벽에 박혀 있고, 그것을 다시 뽑아 재장전할 수도 있고, 혹은 그 위치가 다음 적의 패턴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메카닉이 서사가 되는 흔치 않은 구조입니다.

비주얼은 2비트 픽셀 아트와 CRT 노이즈 필터가 결합된 스타일인데, 분위기가 묵직합니다. 사운드도 좋습니다. 탄피가 떨어지는 소리에 미묘한 리버브가 걸려 있어서 공간감이 삽니다.

아쉬운 점은 체험판 자체의 밸런스입니다. 초반 15분 구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급격히 올라가서, 컨셉의 깊이를 체감하기 전에 좌절하는 플레이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개발팀이 커뮤니티 피드백을 통해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출시 버전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런과 런 사이의 서사적 연결고리입니다. 지금은 그 연결이 암시적으로만 존재해서, 메카닉의 참신함이 이야기로 완전히 수렴되지는 않습니다. 그 지점이 다듬어진다면 2025년 가장 기억에 남을 로그라이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한 줄 소감

컨셉은 탁월합니다. 밸런스와 서사 연결은 출시 전까지 더 다듬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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